디럭스 웹 바이블 > 목회 > 상담실 > 상세
목회
상담실
[원용일 목사의 직장인 고민상담 10]
운영자
2,405
style="font-weight: bold; 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직장 상사의 불의를 두 눈 뜨고 보기 힘듭니다!
Q : 외국계 교육 관련 회사에 입사한 지 2년쯤 됩니다. 열심히 일해 전국 지사 중 최고 실적으로 상도 탔는데 문제는 상사가 회사영업비를 욕심내어 고민스럽습니다. 영업 활동비가 넉넉해서 남은 부분을 활용하면서 윗사람들에게 일종의 상납을 하는 안 좋은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래 전국 지사에서 가정 적게 영업비를 청구하는 식으로 일했는데 그러니 이제 아예 영업비 전부를 가져오라고 하여 영업비로는 쓰지 않습니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그 상사를 이미 포기했다는 식이고 혼자 힘으로 상황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맞부딪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요즘에는 저도 회사에 대해서 마음이 많이 떠나 있습니다. 하지만 불의를 보고 피하는 것은 성도의 직무 유기라는 생각도 들어 고민입니다.

 A : 직장생활하신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도 어려운 일을 겪으시는군요. 그런 문제로 고민하시는 형제님을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그런 정도의(?) 불의 정도는 그저 눈감고 마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문제의식을 느끼시는 것은 성령님이 주신 예민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의는 죄악된 이 세상의 일터에서 사소한 것으로나 구조악의 형태로 고질적으로나 다양하게 뿌리 깊게 남아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분명하게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그냥 포기하지는 마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실까 생각하면서 방법을 찾아보심이 좋겠습니다.
문제 제기는 꼭 하십시오. 그 상사에게 이야기해서 그렇게 내 멋대로 직장에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꼭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냥 귀찮으니 그런 문제를 넘어가 버리면 그 분은 아마 다른 곳에 가더라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나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 제기를 하시되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분위기인 것 같으니 혼자라도 문제를 꼭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중요합니다. 크리스천다움을 평소에도 보이셨을 테니 크리스천답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조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그것은 잘못이라고 이야기하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회사 나갈 것이니 그저 맞장 뜬다는 생각으로 이야기하시면 안 됩니다.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그렇게 회사의 비용을 함부로 처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야기해 주십시오. 이야기를 하실 때 만약 조금이라도 버릇없는 태도가 보인다거나 눈에 거슬리는 면이 있으면(그분은 그렇게 찾을 것이지만) 아마 틀림없이 그것을 트집 잡으려고 할 것이니 조심하십시오.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문제가 해결되면 감사한 일입니다. 그 분이 자기 권한이라면서 ‘나가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우리 크리스천이 일터에서 훈장처럼 얻을 수 있는 ‘순교적 결단’의 열매를 얻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회사에 대해서 마음이 많이 떠나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나가라면 나가겠다고 체념적으로 쉽게 말하지 마시고 많이 기도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순교적 결단보다는 사실 점진적 결단이 더 현실적이고 바람직합니다. 순교적 결단을 하면 크리스천다운 용기를 보여줄 수 있지만 일터의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혹시 이런 방법은 어떻습니까? 그 상사의 윗분을 만나 면담을 한 번 하시는 것입니다. 아마 그 분도 모르시지는 않을 듯한데, 마음이 통할 수 있는 분이라면 그 분에게 걱정하는 마음으로 면담을 해보시는 것입니다. 물론 상사 분이 알면 난리 나겠지요. 먼저 상사에게 이야기해도 안 될 때 그 다음 단계로 그 윗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기도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또 그렇게 이야기하기 좋은 분위기와 시간과 상황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터, 변화되어야 할 회사를 사랑하고 그 불쌍한 상사 분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크리스천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크리스천 직장인으로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속한 일터에서 그런 별것 아닌 것 같은 작은 부분에서 윤리가 세워질 때 이 땅 일터가 변해 주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힘내시고요. 주님이 선한 길 인도하시길 기도합니다.

[원용일 목사의 직장인 고민상담 11]
[원용일 목사의 직장인 고민상담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