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만 3년 동안 스스로 생각해도 처절한(?) 청년실업을 겪는 취업 재수생입니다. 비정규직으로 몇 달간 일하다고 일종의 해고를 당하기도 하고 한 회사에 입사했더니 몇 달 안 되어 회사가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입사원서를 냈습니다. 배부른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합격 후에 입사를 포기한 곳도 몇 곳 있습니다. 그 중간 중간에 했던 아르바이트는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제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할 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크리스천들에게는 남다른 취업준비의 방법이 있을까 이제야 고민하면서 질문합니다.

답변 : 참 마음 아픈 일들을 많이 겪으셨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인 청년실업 문제에, 비정규직의 현실, 불황으로 인한 회사의 도산 등 우리 경제의 최일선에서 여러 아픔을 다양하게 겪으셨습니다. 크리스천의 직업선택 방법에 대해서 한 가지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취업 고민’이 아닌 ‘직업 준비’를 제대로 해서 취업 전쟁을 하는 사람들 틈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평생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자신의 평생직업 혹은 평생사명이 무엇인가 분명하게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자리만 얻으면 된다는 조급증으로 수십 곳에 원서를 넣어 막상 합격한 회사에 입사를 하더라도 금방 그만 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 이력서에도 적지 못하는 경력만 쌓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셨겠지만 취업을 위해서 집중적으로 기도하면서 발견한 적성과 은사, 비전을 고려하여 목표하는 직업의 분야를 분명하게 찾고 구체적으로 직장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크리스천의 직업 선택에 대한 원리를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우선 경제적 요인(돈 버는 일)을 고려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10원만 더 주면 옮긴다’면서 잦은 이직을 경력으로 여기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적 요인은 자신의 평생 재정 설계를 하면서 직업의 선택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윤리적 요인(선한 일)을 고려해야 합니다. 크리스천으로서 건덕(健德)에 지장이 되지 않는지, 법적으로 하자가 없더라도 직업의 구조상 문제가 될 수 있는 직업은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셋째는 은사적 요인(잘 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제대로 찾아야 합니다. 사실 젊은 시절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능력을 찾는 기간입니다. 그런데 만약 3년 혹은 5년간 집중해서 그 일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는데도 성과가 별로 없다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가 아닐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취향적 요인(좋아하는 일)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면서도 잘 하는 일이라면 금상첨화이지요.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경제적인 보상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면 그 일이 귀할 것입니다.
다섯째는 환경적 요인(상황적으로 주어진 일)입니다 위의 네 가지 요인을 가지고 평생직업을 찾는데 막상 들어갈 일자리가 없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 아닙니까? 이런 때에 전망이 별로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고 누구나 피하는 3D 업종의 일이라도 하면서 주님께 하듯이 맡아 감당한다면 그 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보다 훨씬 이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다섯 번째 요인이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는 선교적 요인(전도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전도하기 쉽지 않은 일터는 있어도 전도할 수 없는 일터는 없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거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섯 가지 직업 선택의 요인들을 점검하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평생직업을 구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취업할 분야의 몇 곳을 목표로 삼고 꼼꼼하게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장은 신입사원 모집이 없어도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해서 인사담당자에게 보내놓는 ‘맞춤 구직전략’을 편다면 맞춤 구인전략을 가지고 인재를 찾는 회사들의 요구와 부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형제님이 지금까지 겪었던 취업 문제로 인한 고통도 결국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롬 8:28)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